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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빌레라] 늦은 발레 도전과 청춘의 동행이 빚은 감동

by osano001 2025. 7. 1.

 

나빌레라 관련 사진

tvN 드라마 '나빌레라'는 2021년 3월부터 4월까지 방영된 12부작 휴먼 성장 드라마로, 70세에 발레에 도전한 노인 심덕출과 재능 있는 청년 발레리노 이채록의 특별한 우정을 섬세하게 그렸습니다. 동명의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한 이 작품은 삶의 마지막에서 비로소 진정한 꿈을 찾아가는 한 인간의 용기와, 그 여정을 함께하며 상처를 치유해 나가는 청춘의 이야기를 따뜻한 시선으로 풀어냈습니다. 노년의 발레라는 낯선 소재를 중심에 두면서도 가족 간의 갈등과 화해, 세대 간의 연대를 사실적으로 담아내 많은 이들에게 깊은 울림을 안겼습니다. 박인환과 송강의 진정성 있는 연기, 현실적인 연출, 클래식 음악이 어우러져 드라마는 매 회마다 묵직한 감동을 선사했으며, 꿈을 잃은 모든 이들에게 용기를 북돋워 주었습니다.

발레에 인생을 걸다, 늦깎이 도전의 기록

'나빌레라'의 줄거리는 평생 가장으로 살아온 70세 심덕출이 은퇴 이후 공허함에 시달리다, 젊은 시절 가슴속에 묻어 두었던 발레의 꿈을 꺼내면서 시작됩니다. 어느 날 우연히 국립발레단 연습실을 찾은 그는 유연하게 몸을 날리는 청년 발레리노 이채록의 무대를 목격하고 강렬한 감동을 받습니다. 덕출은 망설임 끝에 발레를 배우기로 결심하며, 가족들의 극심한 반대와 사회적 편견에 맞서 무모한 도전을 시작합니다. 반면 채록은 어린 시절부터 발레에 모든 것을 건 인물이지만, 부친의 빚과 생계의 압박, 스스로의 한계에 부딪혀 자존감이 무너져 있었습니다. 이질적인 두 사람이 스승과 제자로 만나, 함께 연습하며 점차 서로의 삶에 스며듭니다. 덕출은 발레를 통해 한 번도 누리지 못한 행복과 자신감을 찾고, 채록은 덕출의 순수한 열정에서 잃어버린 꿈의 의미를 되새깁니다. 그러나 덕출이 알츠하이머 초기 진단을 받으면서 그의 시간은 점점 흐릿해지고, 채록은 마지막까지 덕출의 무대에 함께하기 위해 고군분투합니다. 드라마는 한 인간의 마지막 발레를 담담하게 쫓으며, 세월과 병마 앞에서도 꺼지지 않는 용기의 빛을 보여줍니다.

주요 인물과 배우들의 깊이 있는 연기

주인공 심덕출 역은 박인환이 맡아 삶의 황혼기에 서 있는 노인의 복잡한 내면을 놀라운 섬세함으로 표현했습니다. 덕출은 겉으로는 차분하고 유순한 인물이지만, 내면에는 젊은 시절 이루지 못한 열망과 회한이 켜켜이 쌓여 있었습니다. 박인환은 알츠하이머 증상으로 기억이 점점 사라지는 과정을 담담히 연기해, 시청자들로 하여금 큰 공감을 자아냈습니다. 이채록 역은 송강이 맡아 청년의 불안과 좌절, 성장의 서사를 설득력 있게 담아냈습니다. 채록은 발레계에서 재능을 인정받았으나 아버지의 폭력과 빚으로 고통받아왔고, 늘 심리적 압박에 시달리는 인물이었습니다. 송강은 이 복잡한 감정을 세심하게 표현하며, 극 후반부로 갈수록 덕출과의 유대를 더욱 단단히 쌓아갑니다. 덕출의 아내 채룡(나문희 분)은 남편의 도전을 처음엔 못마땅해하지만, 결국 그의 꿈을 진심으로 지지하게 됩니다. 특히 덕출의 둘째 아들 심성산(김태훈 분)은 아버지의 변화에 혼란을 느끼면서도, 서서히 그 뜻을 이해해 나갑니다. 이 외에도 김권, 홍승희 등이 주요 인물로 등장해 드라마의 감정적 입체감을 더했습니다.

인생 후반에 피어난 용기의 가치

전문가의 시선에서 보자면 '나빌레라'는 노년의 도전을 소재로 하면서도 결코 과장이나 감상에 치우치지 않았다는 점이 높이 평가됩니다. 극은 발레라는 상징적 소재를 통해 꿈을 이루는 일이 특정 연령대의 특권이 아님을 일관되게 강조했습니다. 특히 심덕출의 여정은 단순한 개인적 성취를 넘어 가족과 주변 인물에게도 중요한 질문을 던졌습니다. '당신은 진정으로 원하는 삶을 살고 있는가?' 이 물음이 매 회 시청자에게 깊은 울림을 주었습니다. 기억을 잃어가면서도 끝내 무대에 서려는 덕출의 모습은, 어느 한순간도 헛되이 보내고 싶지 않은 인간의 본능적 열망을 보여주었습니다. 극의 마지막, 채록과 덕출이 함께 무대를 완주하는 장면은 단순한 감동을 넘어 삶의 의미에 대한 경건한 고찰로 다가왔습니다. 개인적으로도 '나빌레라'는 드라마를 본다는 행위가 단순한 오락을 넘어, 스스로를 되돌아보는 기회가 될 수 있음을 일깨워 준 작품이었습니다. 나이가 들어도 마음만은 청춘일 수 있다는 이 메시지가, 오랫동안 마음 깊이 남아 있습니다.